블로그에 글을 열심히 썼는데 조회수가 나오지 않거나, 댓글이 달리지 않아 고민한 적 있으신가요? “내용은 정말 좋은데 왜 사람들은 몰라줄까?” 저도 처음에는 독자들의 무관심을 탓했습니다. 하지만 칩 히스와 댄 히스 형제의 역작 <스틱!(Made to Stick)>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내용이 아니라, 그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었다는 것을요.
수천 년을 살아남은 속담이나 도시 괴담, 그리고 뇌리에 박히는 광고 카피에는 공통적인 법칙이 숨어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SUCCESs 원칙’이라고 부릅니다. 당신의 글을 읽자마자 독자의 머릿속에 ‘착’ 달라붙게 만드는 6가지 글쓰기 공식을 정리했습니다.
1. 단순성 (Simplicity): 강한 것은 단순하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려다 실패합니다. “우리 제품은 기능도 많고, 디자인도 좋고, 가격도 싸고…” 이런 메시지는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못합니다. 저자는 “완벽함이란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원칙을 포스팅 제목과 서론에 적용했습니다. “부자가 되는 100가지 방법” 대신 “부자가 되기 위해 당장 버려야 할 단 한 가지”로 좁혔습니다. 핵심(Core)만 남기고 곁가지를 과감히 쳐내세요. 그래야 메시지가 날카로워져 독자의 뇌를 뚫고 들어갑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불필요한 99%를 버리고 본질에 집중하는 법
🔗 에센셜리즘, 99%의 헛된 노력을 버리고 1%의 본질에 집중하는 법
2. 의외성 (Unexpectedness): 패턴을 파괴하라
사람들은 예측 가능한 이야기에 지루함을 느낍니다. 뇌는 새로운 자극이 들어올 때만 집중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죠. 메시지를 고착시키려면 사람들의 ‘추측 기제’를 망가뜨려야 합니다.
“비행기에서 탈출하는 법”이라는 뻔한 안전 수칙 대신, “비행기에 흡연이 금지되어 있는데 재떨이는 왜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보세요. 저는 글을 쓸 때 항상 ‘상식에 반하는 질문’이나 ‘놀라운 통계’로 서두를 엽니다. 독자의 호기심 틈새(Gap)를 열어야, 그 틈으로 당신의 메시지가 들어갑니다.
3. 구체성 (Concreteness): 손에 잡힐 듯 묘사하라
추상적인 언어는 기억의 적입니다.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라는 말은 아무 느낌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객이 잃어버린 안경을 찾아주기 위해 비행기를 돌린 승무원”이라는 이야기는 기억에 남습니다. 이것이 구체성의 힘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성공’, ‘행복’, ‘자유’ 같은 추상명사 사용을 줄였습니다. 대신 “새벽 5시의 차가운 공기”, “통장에 찍힌 숫자 0이 6개”처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묘사를 늘렸습니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언어가 전문가의 언어입니다.
4. 신뢰성 (Credibility): 권위를 빌리거나 디테일을 더하라
독자는 기본적으로 “이게 진짜일까?”라는 의심을 가지고 글을 읽습니다. 신뢰를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권위 있는 전문가(예: 노벨상 수상자)를 인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권위자가 없다면? ‘생생한 세부 사항’이 권위를 대체합니다.
단순히 “전쟁은 참혹했다”고 말하는 것보다, “병사의 군화 밑창에는 굳은 피와 진흙이 3센티미터나 엉겨 붙어 있었다”라고 말할 때 독자는 그 글을 사실로 믿습니다. 제가 서평을 쓸 때 책의 구체적인 페이지나 사례를 언급하는 이유도 신뢰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전문가의 권위와 사회적 증거 활용하기
🔗 설득의 심리학 리뷰: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6가지 무기 (로버트 치알디니)
5. 감성 (Emotion): 머리가 아닌 가슴을 건드려라
“아프리카의 기아 문제를 해결합시다”라는 통계 자료보다, “굶주린 소녀 ‘로키아’를 도와주세요”라는 편지 한 통이 더 많은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당신의 글을 읽고 ‘나’의 문제로 느끼게 해야 합니다. 저는 정보성 글을 쓸 때도 “여러분이 겪을 미래입니다”, “당신의 가족을 위해” 같은 표현을 사용하여 감정적 연결고리를 만듭니다. 상대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자기 이익)를 자극하세요.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사람의 마음을 얻고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 인간관계론, 적으로 가득 찬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의 기술
6. 스토리 (Story): 시뮬레이션하게 만들어라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이야기입니다. 스토리는 뇌 속에서 정신적 시뮬레이션을 일으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을 간접 체험하죠.
저는 딱딱한 정보성 글에도 항상 ‘나의 경험담(스토리)’을 넣습니다. “이 책은 마케팅에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이 책을 읽고 망해가던 제 블로그 방문자가 3배 늘어난 사연”을 들려줍니다. 스토리는 방어기제를 해제하고 독자를 무장해제 시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나의 과정을 스토리로 만들어 팬을 모으는 법
🔗 보여줘라 아티스트처럼, “난 아직 준비가 안 됐어”라며 미루는 당신에게
✅ <스틱!> 메시지 점검 체크리스트 (SUCCESs)
- [ ] Simple (단순성): 글의 핵심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가? 군더더기는 없는가?
- [ ] Unexpected (의외성): 제목이나 도입부에서 독자의 예상을 깨거나 호기심을 유발했는가?
- [ ] Concrete (구체성): 추상적인 용어 대신 눈에 보이는 이미지나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는가?
- [ ] Credible (신뢰성): 내 주장을 뒷받침할 통계, 전문가 인용, 또는 생생한 디테일이 있는가?
- [ ] Emotional (감성): 독자의 감정(두려움, 욕망, 공감)을 자극하는 요소가 포함되었는가?
- [ ] Story (스토리): 정보 전달을 넘어, 독자가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 구조를 갖추었는가?
- [ ] 지식의 저주: 내가 아는 것을 독자도 알 것이라고 착각하고 어렵게 쓰진 않았는가?
- [ ] 비유 활용: 낯선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익숙한 대상(스키마)에 빗대어 설명했는가?
- [ ] Why: 독자가 이 글을 ‘왜’ 읽어야 하는지(이득)를 초반에 제시했는가?
- [ ] 행동 유도: 글을 읽은 후 독자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한가?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글솜씨가 없어도 ‘스티커 메시지’를 만들 수 있나요?
A. 물론입니다. 이 책의 핵심은 ‘문학적 재능’이 아니라 ‘공식(SUCCESs)’입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투박하더라도 구체적이고 의외성 있는 메시지가 훨씬 오래 기억됩니다.
Q2. ‘지식의 저주’가 무엇인가요?
A. 무언가를 알고 나면, 알기 전의 상태를 상상하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전문가들이 초보자에게 너무 어렵게 설명하는 이유죠. 글을 쓸 때는 항상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생에게 설명한다”고 가정해야 이 저주를 피할 수 있습니다.
Q3. 정보성 글(뉴스, 시사)에도 적용되나요?
A. 네, 특히 ‘구체성’과 ‘신뢰성’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기보다, 그 뉴스가 독자의 삶에 미칠 영향(감성)과 연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비유(단순성)를 섞으면 훨씬 강력한 정보성 글이 됩니다.
Q4. 제목을 낚시성으로 지으라는 뜻인가요?
A. 아닙니다. ‘의외성’은 낚시와 다릅니다. 낚시는 내용이 제목을 배신하는 것이고, 의외성은 내용이 제목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더 깊은 통찰을 주는 것입니다. 낚시는 신뢰를 잃지만, 의외성은 팬을 만듭니다.
Q5. 6가지 원칙을 다 넣어야 하나요?
A. 다 넣으면 좋지만, 상황에 따라 2~3가지만 강력하게 조합해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성+의외성’만 있어도 클릭을 부르고, ‘구체성+스토리’만 있어도 기억에 남습니다.

